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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속이 들어차다
작성자 sungyu27 날짜   2011-11-25 조회수   6,082
 
속이 들어차다


지금쯤이면 김장을 마쳤거나 서두르는 가정도 있을 것이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기 위하여 반을 썩 자르면
마치 꽃처럼 노랗게 들어앉은 속.
절로 기분이 환해지고 꽉 들어찬 중심을 만들기 위한
그동안의 수고를 더듬게 한다.
적당한 햇빛과 양분, 그리고 겉잎이 쳐지지 않도록
짚 끈을 묶어준 정성이 어우러져 속을 만든 것이다.
이토록 무심히 지나치는 농사에도 비법과 노력이 있다.

속이 꽉 들어찼다는 것, 알맹이가 실하다는 말처럼
풍요로운 느낌의 말이 있을까.
겉모양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지만
나름의 눈대중으로, 들어본 느낌으로 알 수 있듯
사람도 중심의 실하고 부실한 정도를 몇 번 대해보면 알 수 있다.
속을 채운다는 것은 단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노력과 주변도움이 함께 이루어내는 합작품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끝없는 의식전환이다.

좌판의 노란 배추속이 절로 지갑을 열게 한다.
쌈이나 된장국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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